인공 장기의 일종인 오가노이드를 동물 대신 실험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담은 법안이 나왔다. 오가노이드 기술이 세계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산업 발전과 국제 표준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달 15일 발의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인공장기 또는 장기 유사체다.
임 의원 안에는 현행 척추동물 대체 시험의 정의에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추가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오가노이드 및 인공세포 등을 활용한 척추동물 대체 시험법을 개발·검증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런 시험법을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검증센터와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임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관련 국제 협력을 추진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새로운 첨단 화학시험 산업 생태계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에선 해당 법안이 관련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차세대 바이오산업 기술로 꼽히지만 국내에 검증 등을 위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 새로운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은 2023년 14억2000만달러에서 2028년 43억80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2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오가노이드 관련 기업으로 차바이오텍, 싸이토젠, 그래디언트, 얼라인드, JW신약,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거론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