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애플,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미국 거대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매출 실적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수십년간 급성장하는 시장 덕분에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한 중국이 이제 부담이 돼 가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나타난 공통 주제는 '중국 시장 침체'였다.
애플은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도 "중국은 매우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인 주요 파트"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2분기 중국 매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미국에서의 감소 폭(2%)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카콜라도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의 매출 성장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은 줄었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 "중국의 소비 심리가 매우 약하다"고 평가했다. 맥도날드의 2분기 글로벌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중국 매출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 내 순매출이 2분기째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식품 제조업체 제너럴 밀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코피 브루스는 "중국 소비자 심리가 실제로 악화하거나 침체됐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중국 시장 매출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중국 내 객실당 매출(RevPAR)도 2분기에 약 4% 하락했다.
비단 미국 등 글로벌 업체들뿐만이 아니다. 소비 척도인 소매 판매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로 중국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다. 다만 나이키, 아디다스, 캐나다구스, 스케쳐스 등 스포츠 의류업체들은 직전 분기 매출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2%까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