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한국 진출에 이어 '티메프 사태'까지 거치며 국내 e커머스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했다. 플랫폼별로 차별화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가열찬 가운데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0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SSG닷컴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에서 '빠르미 햅쌀'이 판매된다. 보통 햅쌀은 매년 10월경 나온다. 하지만 품종을 개량해 기존보다 수확 시기를 두달 앞당긴 빠르미 햅쌀은 8월 초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2021년 충남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빠르미 햅쌀은 국내 최초로 2기작에 성공한 개발 품종이다. 생육기간이 빨라 일반 품종보다 농업용수를 50% 절감하고 메탄 발생량도 적은 친환경 품종이기도 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햅쌀이 나오기 직전인 8~9월에는 수확한지 오래돼 품질이 떨어지는 쌀이 주로 유통되는데 8월에 수확하는 빠르미 햅쌀을 판매해 소비자로 하여금 올해 햅쌀을 가장 빨리 맛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을 론칭했다. 이마트의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구축한 식품 부문에서의 경쟁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식품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SSG닷컴은 미식관을 통해 프리미엄 식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프리미엄 감귤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리 하우스 감귤을 사전 예약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SSG닷컴은 '당도 13브릭스와 산도 1% 미만의 로열 과수 크기'라는 엄격한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의 3%만 선별해 판매했다. 이외에도 50년 넘개게 전통기름을 만들어온 '방유담'의 참기름과 들기름도 단독으로 들여온 바 있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으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유료 멤버십도 내놨다. 지난달 출시한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닷컴 클럽'은 식료품을 자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지난 7일부터 쿠팡이 와우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만큼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의도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