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원내 사령탑들이 민생 입법 논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나서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부터 빠르게 통과시키자는 취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차원의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정부와 국회 간 상시적 정책협의기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정 민생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일하는 국회로 복원시키겠다”며 “8월 임시회 정쟁 휴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제시한 명칭은 다르지만, 양당과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같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비공개로 만나 협의체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여야정 협의체가 정식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도 이날 처음으로 만났다. 회동하고 시급한 민생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과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국회에서 만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 법안을 합의 처리하자”고 입을 모았다.
부모로서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상속인의 상속권을 박탈하는 ‘구하라법’과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법제화하는 간호법 등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 등에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