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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주식 분할을 발표했지만 수익 둔화 우려로 시간 외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는 6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을 10 대 1의 비율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된 주식은 오는 10월 1일부터 거래된다.
슈퍼마이크로는 AI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칩을 서버에 장착하면서 AI 열풍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616.94달러로 올 들어 100% 이상 올랐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2022년 말 주가(82.10달러) 대비 일곱 배 이상 뛰어 지난 3월 1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월 고점(1188달러) 대비 48%가량 빠졌다.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슈퍼마이크로의 4분기 매출은 53억1000만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3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6.25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치(8.0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11.2%로 3분기(15.5%)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년 전(17.0%)보다 5.8%포인트 낮아졌다. 우진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슈퍼마이크로, 델, 휴렛팩커드 등이 판매하는 AI 최적화 서버의 장기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슈퍼마이크로가 분기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이 같은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슈퍼마이크로는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6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54억6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