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2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미디어 시장 침체로 주요 성과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546억원, 영업손실 1억5900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해 4분기(210억원 영업손실) 이후 두 분기 만이다.
인터넷 및 모바일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통신서비스 분야 매출은 상승했지만, 유료방송 광고시장 경기가 나빠지면서 플랫폼 매출은 감소했다. 여기에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합리화에 따른 조정 등으로 전체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HCN 인수로 인한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증가분 등이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구조 점검 및 캐시카우 발굴을 위한 성장전략 컨설팅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그나마 스카이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가입자가 올해 2분기에 4만1000명 순증한 게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콘텐츠 부문에서 스카이라이프TV의 대표 채널인 ENA가 창사 이래 최고 시청률 순위인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됐던 2022년 3분기 기록(9위)를 뛰어넘는 성과다. ‘나는 솔로’, ‘캐래쉬’, ‘지구마불 세계여행2’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방영하며 다수 흥행작을 배출한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ENA 채널 가치가 높아지면서 콘텐츠 부문 광고 수익은 역대 최대치인 170억원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조일 KT스카이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AI 기반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사업 ‘AI 스포츠’와 AI 솔루션으로 상담 대기시간을 단축한 고객센터 ‘AICC(AI컨택센터)’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