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개발, 고유 매력 담은 상품 개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야놀자리서치가 분석한 인바운드 관광 산업 활성화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야놀자의 여행산업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책 <대한민국 관광의 길>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야놀자리서치는 '한국 관광 경쟁력'을 주제로 1년간 인바운드 여행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전망과 활성화 전략을 세웠다. <대한민국 관광의 길>은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앞선 연구 결과를 풀어냈다.
야놀자리서치는 책 출간을 기념해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책의 저자인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 등이 참석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펼쳤다.
야놀자리서치 장수청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짚었다. 장 원장은 "생산인구 감소, 노령화 가속, 소비 위축, 지방 소멸 가속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 1인이 여행에서 소비하는 평균 금액은 168만 원인데, 이는 내국인 연간 소비액인 1810만원의 9% 수준이다. 즉, 관광객 1명 증가는 소비인구 0.09명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인바운드 관광 확장의 장애물로는 길 찾기 서비스 제한, 언어 지원의 한계, 본인 인증제, 카드 결제 시스템 등을 꼽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권역별 통합 관광 거점 조성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크 세션을 통해서는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K팝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인터파크가 해외팬에게 판매한 콘서트 티켓이 10만 장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티켓 수만큼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는 의미다. 이들이 한국에서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홍보한다는 것을 고려해 K팝을 활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는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일본의 료칸을 들었다.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을 세우고, 온라인 예약 인프라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인 성공적인 예라는 것. 배 대표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딩 전략을 구축하고, 표준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접 국가 관광객의 재방문 수요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식, 쇼핑 등을 통해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만족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주도의 브랜딩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타깃 관광객의 국가, 취향, 소비계층 등을 확실히 정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종합적인 소비자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 지자체, 민간기관이 일관된 메시지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관광대국으로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는 영상을 통해 "티메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여행산업 대표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깊게 깨닫고 있다"며 "야놀자는 안전한 여행산업 환경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