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훔쳐 나가려다 '당혹'…CCTV에 포착된 절도범의 최후 [영상]

입력 2024-08-07 10:36
수정 2024-08-07 11:12

한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넣은 뒤 훔쳐 가려 하자, 업주가 문을 원격으로 잠갔다. 당황한 남성이 잠긴 문을 거세게 잡아당기거나, 급기야 매장 안쪽 창고에 숨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최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문을 부술 듯 탈출 시도하던 무인점포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5일 강서경찰서가 제공한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서울 소재 식료품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남성 A씨가 검거되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장바구니 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선 A씨는 계산도 하지 않고 물건을 마구잡이로 담았다. 이 광경을 CCTV로 목격한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후 원격으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작동시켰다.

매장을 나가려던 A씨는 문을 발로 차고 잡아당겨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물건을 하나 집어 들어 계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내 A씨는 매장 내 창고로 들어가 숨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최근 무인점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매장 내 절도 등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하철역 무인점포 등에서 299만원 상당의 현금과 가방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B씨가 긴급 체포돼 지난달 2일 구속 송치됐다.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차례에 걸쳐 무인점포 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가판대에 진열된 물건을 훔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에도 춘천의 무인점포에서 한 40대 남성이 출입문 잠금장치에서 건전지를 빼내 문을 잠그고, 냉장고와 각종 집기를 쌓아 한 번 더 출입구를 막고선 8시간 동안 무전취식을 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업계와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무인점포 개수는 10만개가 넘고, 무인점포 관련 절도 사건은 2022년 기준 6018건으로 월평균 500건이 넘는 상황이다.

형법 제329조에 따라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죄가 인정되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무인점포 업주들은 각종 보안 장비를 동원해 피해를 막고 있지만 계속되는 범죄에 고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잠금장치, CCTV 등 모든 보안 장치를 동원해도 크고 작은 절도 범죄가 꾸준히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