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멈춘 'IT대란' 손실액 공방

입력 2024-08-06 17:42
수정 2024-08-07 00:38
지난달 정보기술(IT) 대란으로 손해를 본 델타항공이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명 로펌인 보이스실러앤드플렉스너를 선임해 피해 보상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델타항공은 사고 발생 이후 6일 동안 항공편을 6000편 이상 취소했으며 승객 5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IT 대란으로 하루 수천만달러의 고객 보상금과 호텔 비용을 포함해 5억달러(약 6843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 4일 델타항공 법률팀에서 받은 메시지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가 IT 문제 해결을 위해 델타항공 CEO에게 현장 지원을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다시 제안했을 때는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또 델타항공이 왜 다른 항공사보다 장애가 오래 지속됐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사 책임은 1000만달러 이하로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발(發) IT 대란 이후 다른 항공사들이 1∼2일 만에 시스템을 복구하며 운항을 정상화했으나 델타항공은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교통당국 조사도 받게 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