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현실을 살아내는 청년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려면 임대료를 대폭 낮출 필요가 있었습니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심 한복판에 초저가 임대료 청년주택을 마련한 건 서울시 자치구 중 동작구가 최초”라며 이렇게 말했다.
동작구는 지난 4월 청년임대주택인 ‘양녕청년주택’(36세대 규모)을 열었다. 기존 공영주차장이었던 부지에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보증금 1400만원에 임대료는 기존 공공주택 임대료 10%에도 못 미치는 1만원에 불과하다.
공짜나 다름없는 임대료는 구의 출자 기관인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가 제1호 지역 공헌 사업으로 올린 수익금으로 가능했다. 구가 설립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는 각종 돌봄, 청소, 방역 사업을 벌이고 구내 주택 정비사업에 관한 컨설팅도 해준다. 박 구청장은 “1만원 임대료 청년주택은 회사 이익금을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돌려주려는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의 컨설팅 사업에 대해 “정비사업에 대한 인허가 사전 검토 등을 전문가들이 대신해주면 재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재개발이 빨라지면 주민들의 거주 환경도 빨리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하반기 ‘동작형 전세임대주택’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와 주택 소유주가 먼저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청년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다시 빌려주는 방식이다. 박 구청장은 “시세에 맞는 여러 주택을 물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의 다음 목표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젊은 노인’을 위한 주거지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는 “서울을 대표하는 중산층 실버타운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재개발 지역에 공공기여(기부채납)를 받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구민이 살면서 서로를 돌보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는 지금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노인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면서도 “올해 노인 비율(65세 이상)이 19.2%이니 내년이면 초고령화 사회가 될 텐데,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 일자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