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인데 돌연 사퇴한 사격연맹 회장…"임금체불 내사"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16:56
수정 2024-08-06 17:35


2024 파리올림픽에서 사격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가운데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돌연 사퇴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은 6일 MBC에 "사격연맹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사무처에 얘기해놓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병원을 운영 중인데, 최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서 임금체불로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회장은 "사격과 병원은 별개로 봐 달라"며 "우리 선수들의 성과가 폄하돼선 안 되고, 나무가 아닌 숲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두 달 동안 병원에 많은 퇴사자가 있어 급작스럽게 많은 퇴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방법을 마련해 병원을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사격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양궁(금 5·은 1·동1)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딴 종목이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초 단독 출마해 선출됐다.

사격은 한화그룹이 20년 넘게 후원하며 200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장기간 후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줄 때"라면서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2021년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진천선수촌 지정병원을 한 인연으로 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