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머스크와 식사? 영어 못해 안 돼"…총 들면 하는 생각은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10:10
수정 2024-08-06 10:11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격 10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가 냉정함을 유지한 비결을 밝혔다.

김예지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계적 부호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 김예지가 나오면 멋질 것 같다.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 할 필요 없이 그 자체가 영화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극찬한 것을 두고 "처음 그 얘기를 듣고 '머스크가 저를 뭘 해요? 샤라웃(Shout out)이 뭐야?'라며 안 믿었다"며 "사람들이 자꾸 일론 머스크, 머스크 해 그때 진짜구나라고 알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언제 일론 머스크하고 식사하면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라"고 권하자 김예지는 "제가 영어를 못해서 안 될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일론 머스크도 극찬한 장면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뒤에도 냉정함을 유지한 것. 김예지는 "그때 저는 '됐어, 이제 다음 시합을 준비하자'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번 일단 총을 들고 조준할 때는 머릿속은 온통 제가 해야 할 행위에 대한 루틴만 생각한다"며 "실탄이 총구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시'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이 생각만 한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19),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7) 등 10대 후배들에 대해 "'진짜 난 그 나이 때 뭐 했지'라는 생각과 함께 딸을 가진 엄마로선 '저 어린 나이에 이런 큰 무대에서 대견하다, 뿌듯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귀국하면 남아있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마냥 홀가분하지는 않다"며 "제 다음 목표는 일단 돌아가서 국내 대회부터 차근차근 다시 밟아갈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에 있을 국제대회에서 다시 여러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