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5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침략자(이스라엘)는 벌해야 한다"며 "중동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으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모험적 행태에 대응해 억지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란에는 이스라엘을 징벌하는 '합법적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가 암살당한 후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하니예 사망 이튿날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보복이 의무라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신의 대리자'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의 지시는 본인이 취소하지 않는 한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지난 3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이르면 5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