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국가대표팀 신유빈(20·대한항공) 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중국어, 일본어 댓글로 가득 찼다. 해외 탁구 팬들이 신유빈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다.
앞서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경기 도중 바나나와 주먹밥, 에너지겔 등을 먹는 모습으로 중계 화면에 잇따라 포착됐다. 그의 '올림픽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탁구 강국인 중국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04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동료 선수들, 해설진, 취재진,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신유빈이 경기 중간중간 보여준 '깨알 먹방'이 큰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 직전 주먹밥과 납작 복숭아를 먹는 모습을 시작으로 주먹밥, 바나나 등을 먹는 모습에 전 세계 탁구 팬들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중국 누리꾼들은 신유빈에게 '샤오션(小申)'이라는 별명을 붙이기까지 했다. 이름의 앞뒤에 '샤오(小)'나 '따(大)' 등을 붙이는 별명은 중화권에서 상대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낸다.
이들은 신유빈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찾아가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우리 중국인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모두 당신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동메달 축하한다",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것", "올림픽 4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순수한 미소와 통통 튀는 모습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는 신유빈과 일본 선수인 하야타 히나의 동메달 결정전이 한때 실시간 인기 키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누리꾼들은 신유빈 선수의 스포츠맨십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앞서 신유빈은 3일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24·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졌다. 아쉬운 순간이지만 신유빈은 환하게 웃으며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일본인 누리꾼들은 "하야타 히나와의 경기 후 악수뿐만 아니라 미소를 지으며 하야타를 안아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유빈 선수가 아쉬움 마음에 벤치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도 눈물을 흘렸다", "언제까지나 그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응원하겠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도 경기 직후 "한국의 천재 탁구 소녀도 메달을 놓쳐 속상할 텐데 경기 중에도 끊이지 않았던 미소로 하야타를 축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