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병장' 조영재, 은빛 총성…한국 사격 6번째 메달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5 17:30
수정 2024-08-05 17:54

전역을 한 달여 남겨둔 ‘말년병장’ 조영재(25)가 한국 사격에 6번째 메달을 안겼다.

조영재는 5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사격 선수 가운데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얻은 건 조영재가 최초다. 7시리즈에서 모두 32점을 쏜 리웨훙(35·중국)이 금메달, 23점의 왕쉰제(28·중국)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 6개의 메달을 획득, 2012 런던올림픽(금 3·은 2)을 뛰어넘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19),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16), 여자 25m 권총 양지인(21)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박하준-금지현(이상 24)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31)가 여자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더했다.

속사권총 결선은 6명의 선수가 4초 안에 5발을 모두 쏴야 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 실시해 모두 15발을 사격한다. 이때 9.7점 이상 맞혀야 1점을 얻고, 9.7점 이하면 한 점도 얻지 못한다. 이후 5발씩 사격해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영재는 첫 번째 시리즈와 두 번째 시리즈 모두 5발 가운데 3발을 맞혀 전체 4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3시리즈에서 5발을 모두 표적에 명중시키며 합계 11점으로 리웨훙(중국)에 1점 뒤처진 공동 2위로 나섰다.

조영재는 한 명씩 최하위가 떨어지는 4시리즈부터 더욱 집중력을 높였다. 4발을 맞혀 15점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5시리즈 역시 4발을 적중시켜 19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6시리즈에서 2발, 7시리즈에서 3발에 적중해 리웨훙에게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조영재의 전역일은 다음 달 19일이다. 그는 이번 은메달로 전역일을 조금 앞당길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