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역대 최악' 예고에…전국에 '폭염 관리관'까지 급파

입력 2024-08-05 17:27
수정 2024-08-06 00:48

정부가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한다. 하루 최고 체감기온이 40도에 다다르는 등 누그러지지 않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인명 피해가 확대되자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5일 행정안전부는 국내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재 전국 183개 폭염 특보 구역 중 182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폭염으로 5명이 숨져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2018년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한 뒤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 현장상황관리관은 지진, 인파 밀집 상황 등 인명 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경우 현장에 파견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 대비 체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은 행안부 실·국장 및 과장급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와 취약계층(고령 농업인, 현장 근로자 등) 및 취약지역별(논밭, 공사장) 전담 관리자 지정·운영 등 취약계층 보호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무더위쉼터 △폭염 저감 시설 운영 실태 △폭염 관련 지시사항 이행 상황 등도 살핀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폭염 대책 추진 상황을 지속 주시하면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