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신장이식 거부반응 조기진단

입력 2024-08-05 17:37
수정 2024-08-06 01:02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김준기 융합의학과 교수와 신성 신·췌장이식외과 교수팀이 신장이식 환자의 혈액으로 ‘이식 거부 반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신장이식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수술 성공률이 상당히 높지만 수술 후 환자의 면역세포가 이식된 신장을 적군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이식 거부 반응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거부 반응이 생길지 등을 미리 알기 위해선 수술 후 직경 1.5㎜, 길이 9~12㎝ 바늘을 넣어 환자 조직을 떼어낸 뒤 분석해야 한다. 조직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반복해서 검사하기 어려운 데다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김 교수팀이 제작한 새 분석법을 활용하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정확도는 93.5~98.8%였다. 김 교수는 “환자 혈액엔 여러 요인으로 생긴 많은 바이오마커가 있고 비율도 상당히 다양하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된 진단칩과 인공지능으로 신장이식 거부 반응 패턴을 찾은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및 생명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