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인기 옛날 같지 않네…겨우 적자 면한 엔씨소프트

입력 2024-08-05 17:27
수정 2024-08-13 16:22
국내 게임업계의 큰형인 엔씨소프트가 최악의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70% 넘게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뚝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4.9%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4050억원)보다 11.1% 적은 영업비용(3600억원)을 쓰면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이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사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2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21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69억원)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단일 게임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277억원)보다 16.2% 줄어든 1070억원에 그쳤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은 2분기 8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82억원)보다 매출이 2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별도 매출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엔 올해 말까지 일부 개발 인력을 포함한 전사 인원의 약 1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게임 장르·사업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 MMORPG 시장 의존도가 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빅게임)’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 투자와 인수합병(M&A) 기회를 찾으며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