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사진)이 "정책도 글로벌 경쟁 시대"라며 "산업부는 타 부처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상무부, 일본의 경산성이 진정한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5일 취임사를 통해 "산업부에 '국제주의'를 착근시키자"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늘 손바닥처럼 꿰고 있어야 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차관은 최근 수출 호조,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낭보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남은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정치 상황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공급망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사실상 24시간 365일 전시체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산업부가 앞장서자"며 "대표적으로 통상 리스크와 공급망 리스크는 기업 혼자 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그 중심에 산업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불필요한 규제도 나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한 규제는 더 나쁘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기업이 시간을 허비하게 하지 말자"고 말했다.
과감한 부처 간 협업도 주문했다. 박 차관은 "글로벌 산업 전쟁은 개별 기업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 싸움이 아니다"라며 "산업부, 중기부, 과기정통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 부처들이 촘촘한 선단을 구성해 산업 생태계 혁신을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