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서울 아파트 전세…강남·중구 물량 '반토막'

입력 2024-08-04 17:54
수정 2024-08-05 01:24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2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와 빌라 등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 등이 겹쳐 전세 물건 증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4년 차를 맞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에 주택을 단기간 늘리기 쉽지 않은 만큼 임대차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6599건으로 지난 1월(약 3만4822건)보다 23.6%(8223건) 줄었다. 전세 물량이 가장 많이 풀린 지난해 초(5만4666건)와 비교하면 51.3%(2만8067건)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남구(8349건→4726건), 중구(456건→230건) 등의 전세 물량이 올해 초에 비해 반토막 났다. 성동구(1097건→812건)와 마포구(951건→577건) 물량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누적 3.14% 상승했다. 성동구(누적 5.92%)와 은평구(5.08%) 노원구(4.9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축 대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전세가는 지난 6월 최고가인 20억원으로 1년 전(15억원)보다 5억원 올랐다.

김소현/심은지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