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우위를 보여온 저가 소용량 화장품 시장에 편의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의점 GS25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세대)를 겨냥해 가성비·소용량 기초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GS25는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 메디힐과 손잡고 개발한 편의점 전용 화장품을 선보였다. 듀이트리 마스크팩은 700원, 토너와 크림은 5000원, 세럼은 7000원으로 모두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내놨다. 소용량 제품으로는 메디힐의 속보습패드(2입)와 트러블패드(2입)를 각각 1000원에 출시했다. 기존 대용량 제품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재구성했다.
GS25는 기초 화장품 매출 비중이 늘고 구매 연령이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올해 기초 화장품 매출은 전체 화장품 매출의 69.5%를 차지했다. 2019년에 비해 15%포인트 늘었다. 과거엔 립밤 위주로 많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팩,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3년간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중 1020세대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GS25는 설명했다.
GS25의 저가 화장품 라인업 강화는 다이소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게 유통업계 시각이다. 2021년부터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다이소는 모든 화장품 판매가를 5000원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화장품 상품 수는 310여 개까지 늘었다.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다음달엔 2030세대 남성을 위한 올인원 피부관리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의 최대 강점인 접근성을 앞세워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리고, 상품 종류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