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

입력 2024-08-03 23:50
수정 2024-08-04 07:24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2일(현지시간) 공식 선출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당초 호명투표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과반을 일찍 달성하면서 2일 후보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가 된 것은 불과 12일 전인 지난달 21일이다. 이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독주'로 여겨졌던 미국 대통령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등장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덕분에 주요 경합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우세'를 '박빙'으로, '약간 우세'를 '대폭 우세'로 바꿔놓고 있다. 아직 대선이 90여일 남은 만큼 이런 기세를 얼마나 이어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라간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인 남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nominee)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호명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또 내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에 즈음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후보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