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쓸 수 있는 K-패스 가입자가 사업 시행 석 달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3개월 앞서 나온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하루평균 이용자(55만 명, 카드 판매량 180여만 장)를 따라잡을 정도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일 K-패스 이용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청년층 111만4000명(55.7%), 일반층 80만2000명(40.1%), 저소득층 8만4000명(4.2%) 순으로 많았다. 국토부가 지난 5월 1일 출시한 K-패스는 매달 15~60회 범위에서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교통카드다. 일반층은 20%, 청년층 30%, 저소득층은 53%를 돌려받는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에 따르면 이 중 약 57만 명은 서울시민이다. 기후동행카드 하루평균 이용자(54만~55만 명)와 맞먹는 규모다.
교통비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사업 시행 두 달 동안 K-패스 이용자는 월평균 5만6005원을 쓰고 1만5060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평균 혜택(약 3만원)보다는 적지만, 최소 44회 이상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야 손해를 보지 않는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는 최소 15회만 이용해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민 심모 씨(30)는 “주말에 약속을 잘 잡지 않고 활동 범위가 좁다 보니 교통비를 6만2000원 이상 지출하지 않아 K-패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용처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 지하철 노선에만 한정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는 전국에서 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K-패스의 지원 범위는 일반 시내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이다.
교통비 할인 정책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시민 편의를 위한 혜택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앱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환급 시기를 현재 1주일에서 더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오는 11월께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고, 자동차 보험료와 연계한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해련/이인혁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