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 대표이사들이 "고객과 판매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는 2일 오후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공개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오후 2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낸 류 대표는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ARS 회생 신청을 통해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자 복구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 티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전신전력을 다하겠다. 오늘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계속기업 가치가 3000억원인가 4000억원 정도였던 것 같다"며 "회생 신청이 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오늘 심문 과정에서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수합병, 외부 매각, 독자 생존 등 여러 방안 중 어떤 것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엔 "당연히 모든 걸 고려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 독자적인 생존을 티몬 대표로서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M&A나 투자유치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지금 계속 소통하고 있고 노력 중에 있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맞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정말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를 본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기업회생이나 ARS가 꼭 받아들여져야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메프의 계속기업 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 모두 법원에 제출한 구체적인 채권단 수와 피해액(채권액)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