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귀마개 없이 '탕탕'…"산책 나온 줄" 51세 선수 정체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2 14:02
수정 2024-08-02 14:03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튀르키예의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치(51)의 경기 모습이 화제다.

유수프 디케치는 이번 대회에서 27살이나 차이 나는 셰발 일라이다 타르한(24)과 한 팀을 이뤄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에 출전, 2위를 차지했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출전해온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SNS에서는 디케치의 경기 모습이 밈으로 확산했다. 올림픽 사격 선수들은 사격용 귀마개나 특수 보안경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데, 디케치는 일반 안경과 이어폰 크기의 작은 귀마개만을 착용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산책 나왔다가 놀이공원 인형 맞추기 게임하는 줄", "담배 사러 나왔다가 사격하고 집에 갈 것 같다", "진정한 선수네", "사격하는 모습이 영화보다 멋지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USA투데이는 "올림픽 사격 선수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수 고글이나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이 SNS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며 "디케치는 일반 도수 안경과 귀마개를 착용하고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1973년생인 디케치는 1994년 튀르키예 헌병대에 부사관으로 입대해 6년간 복무한 퇴역 군인 출신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짜가 나타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