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직접 밝힌 '화인가스캔들' 불륜 의혹부터 부동산 투자까지 [인터뷰+]

입력 2024-08-02 12:06
수정 2024-08-02 12:07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화인가 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춘 김하늘과 극 중 관계에 대해 "불륜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비는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종영 인터뷰에서 "작가님 감독님과 배우들과도 상의를 많이 했는데, 애초에 이건 불륜이 아니다. 그냥 목숨 걸고 계속 지켜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위험에 처한 오완수와 그를 구하기 위한 서도윤의 이야기는 폭발적인 액션과 드라마로, 화인가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이 밝혀지고 드러나는 과정과 사건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인물의 감정이 부딪히고 사랑이 쌓여가는 부분은 애틋한 멜로로 담았다.

가수에서 배우, 국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진출까지 육각형 올라운더 배우의 면모를 갖춘 비는 경호원 서도윤 역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경찰대 출신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로, 오완수를 테러 사건에서 구한 뒤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화인가에 경호원으로 입성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완수가 쇼윈도 부부임에도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륜 미화"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는 "서로 아예 관심도 없었고, 그녀를 위협하는 범인이 친구를 죽인 범인이라 생각해서 계속 마음이 가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며 "속으로는 너무 사랑하지만 그러면 안 되니 '지켜주자'라고 마음을 먹은 거다"라고 서로의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동정심과 이끌림으로 키스신까지 간 것"이라며 "저희는 불륜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불륜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는 '화인가 스캔들'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1등을 한 게 가장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은 있지만, 공개하지 않고 스스로 조용히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아내 김태희와 딸들, 최근 화제가 됐던 부동산 투자까지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비와 일문일답

▲ 드라마가 마무리됐다.

촬영은 작년에 마무리했고, 이제 공개가 됐던 과정이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는 한국에서 기대했다. 이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클리셰가 있었고, 화려한 액션이 있어서 자신이 있었는데, 해외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대보다 감사했다. 사람이 살면서 성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예전엔 순위에 집착했다. 열심히 했는데 시청률이 안 나오면 허탈하고 허무했다. 이젠 그런 걸 넘어서서 좋은 작품을 좋은 사람들과 했다고 하는 감사 정도였다. 특히 올해엔 디즈니만 하더라도 대형 작품이 워낙 많지 않았나. 송강호 선배의 '삼식이 삼촌'도 있고. 그래서 공개만 되면 캐릭터와 드라마에 대해서만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삼식이 삼촌'을 너무 좋아했다. 제 스타일이었다.

▲ 어떤 반응이 가장 좋았나?

그런데 1등을 하니 너무 좋더라. 기대 안 했는데 서비스를 2, 3개 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좋았다. 그래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1등 한 지역에 그곳에 계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감사의 메시지도 따로 보냈다. 저에 대한 평가는 보통 '그다음 내용 어떻게 되냐'라고 주변에서 연락이 오면 되는 거다. 그런 연락이 안 오면 재미없는 거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KTX를 타고 오는데, 어떤 분이 자꾸 쳐다보시더라. 그래서 신경이 쓰였는데 '잘 보고 계시더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 정도면 얻어가는 건 다 얻어간다' 생각한 거 같다.

▲ 도윤의 캐릭터가 전형적인 부분이 있는데, 어떤 고민을 했을까.

'내 여자 할래요'라는 대사를 보고 김하늘 선배와 많이 대화했다. '느끼하지 않아?', '오그라들지 않아?' 이렇게 물어보고 다양하게 시도했다. 오완수 역의 김하늘 선배도 '나랑 잘래?'라는 대사를 할 때 마찬가지였고. 그 부분에 호불호가 있을 거라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드라마 아닌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장치인데, 작가님이 그 글을 썼다면 저는 충실히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다른 부분 생각 안 하고 열심히 묵묵히 어떻게 살릴지만 생각했다.

▲ 그 장면을 가족들은 어떻게 봤을까. 아내 김태희의 반응이 궁금하다.

저도 작품 모니터를 계속하고, 그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희끼리 불문율인데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 잘 봤으면 재밌게 봤다 정도다. 충고가 잘못되면 잔소리가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저 또한 드라마 재밌다 이 정도로. 로맨스나 이런 걸 상의하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걸 못 한다. 서로 직장을 다니는데, '난 그 상사, 그 사람 있어서 싫어, 이직해' 이런 느낌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 불륜 미화라는 반응도 있었다.

작가님 감독님과 배우들과도 상의를 많이 했다. 애초에 이게 불륜이 아닌데 목숨 걸고 계속 지켜주는 거다. 서로 아예 관심도 없었고, 오완수를 위협하는 범인이 친구를 죽인 범인이라 생각해서 계속 마음이 가면서 사랑하게 되는 거다. 속으로는 너무 사랑하지만 그러면 안 되니 '지켜주자'였고, 오완수도 목숨 걸고 지켜주는 거니까, 서로에 대한 동정심에 대해 이끌림으로 키스신까지 간 거고. 저희는 불륜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불륜은 아니다.

▲ 액션 연기도 모두 소화했다.

매일 3시간 정도 쉼 없이 운동한다. 쇠질을 한다. 제가 한쪽 무릎 연골이 없다. 처음엔 인공 연골을 생각하다가 '내가 해결해보자' 이래서 운동을 하다 보니 오히려 편해지더라. 그래서 그런지 액션을 할 때도 어릴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다. 그래도 유통기한이 있으니,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제 생각엔 올해, 내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플 때도 있다. 예전엔 롱테이크 찍고 5분만 쉬어도 됐다면, 이제는 10분 정도 쉬어야 한다.

▲ 초반에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닌가 싶더라.

초반에 동료를 잃은 아픔이 있는 설정이라 체중 관리를 좀 했다. 근육도 빼고 지방도 뺐다. 운동을 안 하고, 저녁을 안 먹었다. 2~3kg을 근육으로 뺐다. 그리고 극 중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는 게 이번에 처음이다. 실제 제 수염에 분장을 더했고, 멋스럽기보다는 더럽고 냄새날 거 같은 그런 느낌으로 포인트를 잡았다.

▲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관리 하기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걸 어떻게 마인드콘트롤할까.

요즘 고객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 시청자들이 고객이다. 그러면 나태해질 수 없다. 예전부터 담금질해서, 고객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관리를 하는 거 같다.

▲ 김하늘과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다.

제가 고등학교 때, 김하늘 선배는 모델로서 아이돌이었다. 저도 고등학생이던 1998년 데뷔했지만, 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존재였다. 분명 접점이 있을 법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서 연기하니 맛집 얘기하고, 몸 아픈데 얘기하고(웃음), 그러면서 작품 얘기를 편하게 한 거 같다.

▲ 자기관리 아이콘이다. 비도 나태해지고 싶을 때가 있나.

무너질 때 많다. 몸을 만들 때 적정선까진 식이가 필요하다. 이후엔 먹어도 유지가 된다. 먹는 걸 못 먹을 때 우울해지기 쉽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많이 걸어라' 이렇게 얘기한다. 전 제가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강박감이 있었다. 몸이라도 예뻐야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돼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매일 운동하게 됐다. 유전병도 있다. 외가 쪽이 모두 당뇨로 돌아가셨다. 저만 있으면 술도 마시고, 나태해지고 있을 때가 있는데 가족이 있지 않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을 때 저는 '나에게 자식이 생긴다면 먼저 잘못되지 않도록 하자' 싶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다른 가족들이 고생한다. 저도 병간호를 많이 했고. 그래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운동한다. 건강해지려고 한다.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 '시즌비시즌'에서 연예계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한다고 했다.

매일같이 한다. 어느 직업이든 유통기한이 있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군은 좀 길게 볼 수 있지만, 가수로서는 얼마나 진행형일지 꾸준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민을 한 부분이 있다.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없으니까 저에게 맞는 뭔가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까지 웃통을 찢을 순 없으니까.

▲ 요즘 눈여겨본 잘 찢는 후배가 있나.

요즘 박재범, 백호가 잘 찢더라. 좋더라. 전 절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 요즘 추세는 무엇인지. 뒤처지지 않고 싶다.(웃음) 자주 보는 건 패션이다. 무대 위에서는 예의상 보여줘야 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공부 말이 나와서 그런데, 부동산 공부도 꾸준히 하는 거 같다. (비는 아내인 배우 김태희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2월에도 압구정로데오 건물을 158억99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웃음) 저는 아버님이 거의 해주신다. 알아보긴 한다. '여기가 힙한데' 요 정도 느낌이다. 저로 인해 가족들이 주목받는 걸 안다. 가족들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한다. 우리 아이들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고,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 전에 가족을 오픈했을 때 욕하는 분이 있더라. 오픈 안 해도 욕먹더라. 그래서 가족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생겼다.

▲ 아이들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까?

제가 뭘 하든 범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빠의 직업이다. 이 덕분에 너희가 잘 먹고 잘살고, 좋은 교육을 받은 거라고 계속 말해줄 거다. 그리고 전 제 일에 최선을 다할 거다.

▲ 원조 월드스타 아닌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제가 활동하는 시기에 모두가 기대가 컸다. 저도, 회사도, 주변 사람 모두 그랬다. 감사한 성과들이 계속 몰려와 그런 감사한 닉네임이 생겼다. 그런데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제 인생사에 또 그런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 멋있는 후배들도 많지 않나. 지금은 그들이 계속 새로운 기록을 이어가길 바란다. 개인적인 목표는 정했는데 잘 안 이뤄지더라. 말하면 또 혼날까 봐, 조용히 제 갈 길을 가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