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브라질, 펜싱은 한국이 최고"…종주국 프랑스도 극찬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1 19:01
수정 2024-08-01 19:20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한국 펜싱은 브라질 축구 같다"는 극찬이 나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일(현지시간) 전날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과 헝가리의 간판 아론 실라지가 맞대결한 9라운드를 두고 "권력 교체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올림픽 3관왕이자 헝가리 사브르 전통의 계승자인 실라지가 몇 차례 반격에 나서며 불가능한 역전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오상욱을 "현대 사브르 펜싱의 화신으로 떠오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유명 펜싱 코치 크리스티앙 바우어는 "한국 펜싱은 고전적인 펜싱에 엄청난 폭발력과 스피드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들은 매우 빠르게 전진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제지하지 않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감탄했다.

프랑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 감독인 줄리앙 메다르는 "오늘날 펜싱은 보편적인 종목이 됐으며 더 이상 유럽인만의 리그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사브르계의 브라질 사람들"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헝가리의 실라지도 한국에 패배한 뒤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었다고 느꼈고 거의 근접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마지막 세 경기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박상원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전날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전에서는 '펜싱 종주국' 프랑스를 45대39로 제압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