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가전기업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한다. LCD 사업을 완전히 정리한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광저우에 있는 대형 LCD 생산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CSOT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CSOT는 중국의 또 다른 기업 BOE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가격을 비롯한 향후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1조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세부 협상을 거쳐 하반기 매각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중국 업체 난립으로 LCD 수익성이 낮아지자 국내 공장을 정리한 뒤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위해 1년 이상 협상을 벌여왔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을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주로 대형 OLED 기술 개발에 주력해 중소형 부문에서는 경쟁사에 뒤처졌다. 투자 대상으로는 8.6세대 정보기술(IT) OLED 라인 증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는 이미 8.6세대 라인 증설에 조 단위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이 올해 출시한 태블릿에 OLED 공급량을 늘리면서 중소형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소형 IT OLED는 주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에 적용된다. 일부 자금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