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22)이 21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해란은 1일 제주도 블랙스톤 제주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할 기회를 만들었다.
유해란은 2부인 드림투어에서 뛰던 2019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KLPGA투어 신인이던 2020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오지현과 유해란 두 명뿐이다.
최근 두 차례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경기력에 물이 오른 유해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생각보다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충분히 마음에 드는 하루”라며 “내일이 좀 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놓친 그는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며 “현지 미디어가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거절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하반기 일정을 소화한다는 유해란은 “샷감이 나쁘지 않고, 퍼트도 좋아서 1승을 꼭 하고 싶다”며 “아시안 스윙 전에 열심히 해서 각종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손목 부상으로 LPGA투어에서 병가 중에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출전한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잃는 홀이 더 많았다. 필드에 오랫동안 나서지 않은 탓에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제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