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사진)이 회사 창립 22주년 기념식에서 위기 상황일수록 ‘고객 만족’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그룹은 1일 서울 연희동 본사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의료 공백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의료 공백은 지난 2월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이후 6개월가량 지속되고 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수술 건수와 병실 가동률이 평소의 40~5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의약품 발주량이 이전 대비 20~30%가량 줄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조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지오영그룹을 만든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 만족”이라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기업 생존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지오영그룹은 국내 1위 의약품 도매업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 중소업체가 난립했지만 지오영이 도매업체 중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지역 업체들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하며 사세를 키웠다. 지오영이 의약품을 유통하는 약국은 전국의 80%에 달하는 1만8000여 곳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4000억원이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