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들이 ‘로컬유학’ 기반을 구축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다.
경상남도는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의령, 창녕, 함양, 거창을 중심으로 지역특화 공교육 혁신과 캠퍼스형 공동학교 운영, 로컬유학 교육마을 조성 등을 추진한다고 1일 발표했다. 경남은 앞서 교육부 1차 공모에서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에 8개 시·군이 지정됐다. 이번 2차 공모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 해소를 위해 경남교육청과 협력해 ‘경남형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 안을 기획해 공모에 참여했다.
경남은 청년 순유출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일자리와 교육 문제로 청년들이 떠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로컬유학을 주제로 한 특구모델을 제안해 선정됐다. 도는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교육환경과 정주여건 조성을 중심으로 특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경남 내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은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운영한다. 이는 권역별로 작은 학교를 묶어 공동으로 학사 운영과 방과후 돌봄을 하는 형태로, 경남교육청의 인구감소지역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의령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한 후 지리적으로 인접한 의령·창녕, 함양·거창을 묶어 교육과정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공동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각 군은 특화한 교육 자원도 확대한다. 거창은 전국적 경쟁력을 갖춘 농어촌 자율학교와 승강기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함양은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K인문학 기반을, 창녕은 방위산업 전문 협약형 특성화고와 백종원 먹거리 프로젝트를, 의령은 소방안전 마이스터고 전환 등 공교육 혁신 과제를 수행한다.
경남은 ‘로컬유학 교육마을’도 조성한다. 이는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교육자원과 교육과정, 정주여건을 마련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령·창녕·함양·거창 지역의 풍부한 생태·환경·역사 자원에 스포츠·요리·골프·연극 인프라를 더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한 ‘아이유학 하우스’를 조성해 도시에서 시골로의 유학을 희망하는 가족에게 단기 체험형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교육발전특구 2차 공모에서 시·군 단위로 신청하는 유형을 통해 남해군도 해양·관광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됐다. 남해는 현행 돌봄 시스템을 전면 재구조화해 학교와 지역 돌봄을 통합한 ‘보물섬 늘봄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역을 캠퍼스화해 공공 체육클럽과 연계한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는 등 지역 맞춤 공교육 혁신모델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2차 교육발전특구에 지정된 군 단위 지역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적합한 인구 특징 요인이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지역에 적합한 선도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