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 삼성물산,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

입력 2024-08-01 14:21
이 기사는 08월 01일 14: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실적 호조가 돋보이는 데다 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발행 작업에 나섰다. 2년물과 3년물 회사채로 구성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4월 5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3년물 3000억원, 5년물 2000억원 규모로 조달했다.

탄탄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자금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9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에버랜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리조트 부문의 성장세 뚜렷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0억원,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34.7% 증가했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건설 부문 경쟁력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기는 시공능력평가는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로 꼽힌다.

건설채 가운데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에 대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매기고 있다.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이 하반기 자금시장에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편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을 찾은 삼성그룹 계열사는 호텔신라와 삼성증권뿐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등 조달 환경이 개선된 만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회사채 조달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물산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기 높은 만큼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정점에 있는 우량기업이란 점을 눈여겨보는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큰 상품”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