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1일 13: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출자자(LP)로 참여한다. 화물사업부 인수가 기존 항공 화물 면허를 보유 중인 항공사로 제약되자 간접적인 방식으로 항공화물 산업에 발을 들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자로 낙점된 에어인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하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화물사업부 인수를 담당할 PEF인 소시어스제5호 펀드에 신규 출자자로 약 1000억원 내외를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시어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대금 총 6000억원 중 이미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하기로한 인화정공 및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현대글로비스로부터 에쿼티 총 3000억원을 모으고 나머지 3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소시어스는 화물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포트폴리오인 에어인천과 합병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인수전 참여를 두고 기존 주력사업인 육상 및 해상 운송에 더해 항공 물류를 새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화물사업 매각이 진행되던 올해 상반기에 직접 인수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관련법상 화물면허를 보유 중인 항공사만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인수 의사를 접었다. 대신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저가항공사(LCC)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후 에어인천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면서 대주주인 소시어스 측과 투자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 외에 LX그룹과 동원그룹 등 주요 물류 자회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시너지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서면서 최종 출자자로 낙점됐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에이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합병된 합병법인 에어인천을 통쨰로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자자로 참여해 에어인천과 관련된 정보를 수령하며 항공화물 산업 현황을 지켜볼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