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수질검사 통과…트라이애슬론 女 프랑스 보그랑 우승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31 18:48
수정 2024-07-31 18:50


카상드르 보그랑(27·프랑스)이 말 많고 탈 많았던 2024 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보그랑은 31일 프랑스 파리 센강을 헤엄치고, 자전거로 강변을 누비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달리는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결승에서 1시간54분55에 레이스를 마쳐 우승했다.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구성했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된 경기는, 수질 검사를 마친 후 오전 4시에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30일 열릴 예정이던 남자부 개인전이 센강 수질 문제로 31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연기되고, 31일 자정께 비가 내려 여자부 개인전 정상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조직위원회는 오전 4시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린다”고 알렸다.

‘센강 수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챔피언인 영국령 버뮤다 소속의 플로라 더피가 가장 먼저 마쳤다. 더피는 22분05초에 센강 1.5㎞를 완영했다. 보그랑은 수영에서는 22분32초(6위)로 밀리고, 사이클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10㎞ 달리기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트라이애슬론에서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건 보그랑이 처음이다. 보그랑은 경기 뒤 방송사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 “경기 직전에 구토했다“며 “센강 훈련 때문인지, 내가 긴장해서 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소 때문에 이번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이 주목받았지만,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줄리 데롱(스위스)이 1시간55분01초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베스 포터(영국)가 1시간50분08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더피는 1시간50분59초로 5위에 머물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