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역전 현상은 5개월째 이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1%로 집계됐다. 5월(연 3.91%)보다 0.2%포인트 내렸다. 2023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1년 12월(연 3.63%) 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국채 금리에 반영되고 이 여파로 은행채 5년물 등 주담대 지표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6월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26%로 5월(연 4.49%)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외에도 신용대출금리가 연 6.11%에서 연 6.04%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3.9%에서 연 3.84%로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2022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도 5월 연 4.9%에서 6월 연 4.88%로 내렸다. 연 4.99%까지 떨어졌던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5.0%로 소폭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85%에서 연 4.79%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 격차는 0.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도 축소됐다. 6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에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2%로 5월(1.23%)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5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0.5%로 한 달 새 0.33%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민(0.77%→0.46%), 신한(0.64%→0.41%), 농협(0.78%→0.68%)도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하나은행(0.48%→0.52%)은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강진규/정의진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