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날아다니는 하늘에는 정해진 가상의 경로가 있다. 하늘길(sky-road)이다. 항공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이비리더스는 하늘길을 그리는 3차원 설계 프로그램을 2016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사진)는 31일 “사람이 캐드를 활용해 꼬박 한 달을 그려야 했던 하늘길을 지금은 해외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하루면 완성할 수 있다”며 “항공교통관리시스템, 공항운영관리시스템, 항공안전시스템, 항공정보시스템 등 항공기 운항과 공항 관제 등에 관한 다양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잇따라 국산화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비리더스는 정 대표가 2003년 5월 개발자들과 함께 창업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전문회사다. 항공교통관리, 공항운영관리, 항공안전관리 분야의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7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개발자만 85%에 이른다. 정 대표는 “항공교통관제 업무에선 관제사들이 주로 수기로 작성하던 비행계획, 항공로 정보 등을 전자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관제 행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오류를 줄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계 집계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수주 실적도 화려하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서울·부산·제주지방항공청, 항공교통본부 등 정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항공교통관리, 항공정보관리 시스템을 70% 이상 따낼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항공관제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을 살려 도심항공교통(UAM)·무인비행장치교통시스템(UTM), 드론 시장과 해외 공항 시스템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UAM 시장은 2040년께 세계적으로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20년 넘는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K항공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대표는 혁신기업 모임인 ‘혁신중소기업연합회’를 설립하는 방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연합회 설립의) 필요성에 많은 기업이 공감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