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의류 브랜드가 출시한 아동복에 “아빠는 언제나 자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어 남성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브랜드는 결국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31일(현지시각)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의류 브랜드 시마무라의 아기용품 전문점 '버스 데이'는 지난 29일 현대 미술 작가 카가미 켄과 협업한 아동복 신제품을 출시했다. 버스 데이는 28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신상품을 소개했고, 29일부터 전국의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티셔츠와 양말, 헤어 액세서리 상품에 적힌 문구가 문제가 됐다. "엄마가 좋다", "아빠는 항상 자고 있다", "아빠는 돌봐주지 않는다", "아빠는 언제나 늦게 돌아온다" 등의 문구가 적혔는데, 이를 두고 성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각종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사회적 움직임과 동떨어진,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이라는 의견이 컸다.
업체 측은 "육아에 종사하는 남성을 의식하거나 성차별을 의도한 기획은 아니다. 일상적인 풍경이나 자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의도한 기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커지자 업체 측은 출시 하루 만인 30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판매 중단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업체 측은 "이번에 출시한 협업 제품의 일부 상품에서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을 드린다. 소비자로부터 받은 의견을 검토한 결과,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