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익 6조4500억…HBM 판매 본격 확대

입력 2024-07-31 09:21
수정 2024-07-31 10:03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하반기부터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판매를 본격 확대해 AI 반도체 리더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0조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683어원으로 3%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HBM과 함께 ‘AI칩’으로 분류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낸드 판매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전분기 대비 대폭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 등의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 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시장 비수기가 이어지며 매출이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3분기 8조2288억원, 4분기 13조2552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 DDR5 SSD 등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버용 DRAM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휴대폰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과 웨어러블 등 갤럭시 AI를 적용한 신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