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 13% 하락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8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신재생 발전 및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전력용 삼성배터리박스(SBB)와 고출력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전지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일회성 보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으로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 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캐즘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향후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했다.
하반기는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전지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요 둔화 극복을 위한 매출 극대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Cost) 구조 혁신, 시장 선도를 위한 미래기술 확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