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구 3년만에 반등…내국인 10만↓ 외국인 18만↑

입력 2024-07-29 17:42
수정 2024-07-30 01:47
2년 연속 감소하던 국내 총인구가 지난해 반등했다. 저출생 영향으로 내국인은 감소했지만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 65세 이상 내국인은 950만 명에 육박하며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까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2000명(0.2%) 증가했다. 2020년 국내 총인구(5182만9000명)가 전년 대비 5만 명 늘어난 뒤 3년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내국인(4983만9000명)은 1년 전보다 10만1000명(-0.2%) 감소했지만 외국인(193만5000명)이 이보다 더 많은 18만3000명(10.4%)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소하던 외국인은 2022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지난해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증가 인원도 통계청이 인구주택총조사를 매년 시행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내국인은 저출생 영향으로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작년에 인구가 소폭 증가했지만 국내 인구 감소세가 역전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2024년까지 증가했다가 2072년 3622만 명으로 떨어진다고 추산됐다. 증가하는 외국인보다 감소하는 내국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증가 요인을 따져보니 취업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이 많이 늘었다. 외국인은 경기 안산시(9만2000명)와 화성시(6만6000명) 등 산업단지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외국인 중 30대 비중(54만1000명·28%)이 가장 높았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53만2000명(27.5%)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4만7000명) 중국(22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고용허가제 인원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3개월 이상 체류했거나 3개월 이상 체류할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많이 증가했다”고 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면서 초고령사회에도 곧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초고령사회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의미한다.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18.6%로 나타났다. 내국인 고령인구(949만7000명)만 놓고 보면 이 비중은 19.1%에 달했다. 지난해 0~14세 유소년인구와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각각 24만1000명(-4.1%), 14만 명(-0.4%) 감소할 때 65세 이상은 46만2000명(5.1%) 증가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중위연령(45.7세)은 전년 대비 0.6세 높아졌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다. 지난해 1인 가구(783만 가구)는 전체의 35.5%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령화, 결혼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2만7000가구(4.4%) 증가했다.

허세민/이광식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