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주일 만에 선거자금 2억달러(약 2770억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호감도 대결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며 급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지난 1주일간 민주당에 모인 선거자금 중 약 3분의 2가 ‘첫 기부’였다고 밝혔다. 캠프는 이 기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캠프에 선거 자원봉사자로 새로 등록한 사람이 17만 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ABC방송과 입소스가 지난 26~2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호감도는 43%로 1주일 전(35%)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비호감도는 같은 기간 46%에서 42%로 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전체의 29%)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이 기간 28%에서 44%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들 그룹의 해리스에 대한 비호감도는 47%에서 40%로 떨어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호감도는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뒤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40%까지 올랐으나 이번주 조사에서는 36%로 4%포인트 내려앉았다.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민주당은 ‘줌콜’ 등 온라인으로 선거 유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 화상 모임에 여성 축구선수 메건 러피노 등 20만 명이 참여해 85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날에는 수만 명이 참여한 흑인 여성 모임이 열려 200만달러가 모금됐다. 백인 남성, 라틴계 여성 등 정체성에 기반한 화상 모임이 잇따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코코넛 나무’ 발언이 온라인에서 유행하며 젊은 세대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다만 온라인상 열기가 오프라인 투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맥스웰 프로스트 플로리다 하원의원(민주당)은 “이 싸움과 흥분이 온라인에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민주당원에게 당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당 모두 이 시기를 ‘해리스 허니문’이라고 부른다”며 “아직 TV 광고도 본격적으로 내보내지 않은 공화당의 공격을 해리스 부통령이 막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