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77·사진)가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나훈아는 29일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라고 썼다.
나훈아는 지난 2월 마지막 콘서트 계획과 함께 데뷔 58년 만에 은퇴를 발표했다. 나훈아의 마지막 콘서트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인천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에서 이어졌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10월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으로 이어진다. 58년 가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잡초’ ‘울긴 왜 울어’ ‘고장 난 벽시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황’ ‘트로트 황제’ 등의 별명을 얻었다. 2022년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하고, 작년 12월에는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가수 남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1970년대를 풍미한 그는 히트곡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빼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소통 능력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