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공사, 예탁결제원 일산센터 인수…서부본부 세운다

입력 2024-07-29 16:46
이 기사는 07월 29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옛 예탁결제원 빌딩을 인수한다. 하남 수도권 본부에 이어 서부 권역을 관리하는 본부를 신설하려는 포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예탁결제원 일산 센터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도인은 DS네트웍스다. 거래가격은 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거쳐 조만간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매매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며 “매입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예탁결제원 일산 센터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위치한 건물이다. 건물 지하 5층~지상 7층으로 건물 면적은 2만2976.54㎡ 규모다. 그간 국가보안시설로 건립된 특수목적 건물이라는 점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지하에 금괴와 증권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가 있어서다. 지하 건물 벽면 두께가 1m 이상으로 두꺼울 정도로 독특해 일반적인 오피스용 건물로 사용하기 어렵단 지적이 나왔다.

건물은 예탁원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부동산 매각을 위해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6년 만에 팔았던 자산이다. 2020년 DS네트웍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2022년 최종 매각이 성사됐다. DS네트웍스는 건물을 새로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재개발 비용 조달이 어려워 재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수도권 서부권역을 관할하는 본부로 쓰기 위해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권역 교통량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수도권에 본부 1곳만 있기 때문이다. 교통량, 정체 구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신설노선 준공 등으로 관리 연장 증가에 따른 수도권 권역 제2본부 신설 필요성이 생겼다. 한국도로공사는 경기도 하남시에 서울경기본부를 두고 수도권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새로 수도권본부를 설치하면서 권역을 분리하겠단 복안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