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10년 새 가장 큰 규모다. 방역당국은 아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세째주(14~20일) 외래 진료를 위해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0~7세 영유아 1000명 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78.5명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이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7월 14~20일 77.6명을 넘었다.
지난달 마지막주(23~29일) 영유아 외래 환자 1000명 당 58.1명이었던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이달 첫주(6월 30일~7월 6일) 61.5명, 둘째주(7~13명) 66.2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달 세째주엔 7~18세 환자도 외래환자 1000명 당 18.2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는 동안 수족구병이 크게 번지지 않아 집단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분석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초기 2~3일 간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7~10일 안에 대부분 호전된다. 다만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경련,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을 호소하면 중증 합병증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백신이 없어 예방을 위해선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아이 기저귀를 처리한 뒤엔 손을 씻고 아이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문 손잡이 등은 잘 소독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