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응급 상황”...환자들 큰일 났다

입력 2024-07-29 10:55
수정 2024-07-29 11:04



전국에서 수련을 이어가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정원 107명 중 12명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내년에 배출되는 신규 전문의는 6명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29일 이러한 전공의 수련 현황을 공개했다. 학회는 “현재 미래가 사라지는 초응급 상황”이라며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회가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흉부외과 전공의 사직 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공의 107명 중 75명이 사직 처리됐다. 20명은 보류 상태로 사직 처리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병원으로 복귀해 근무 중인 전공의는 1년 차 3명, 2년 차 2명, 3년 차 1명, 4년 차 6명 등 총 12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내년에 배출할 수 있는 신규 흉부외과 전문의는 최대 6명이라는 사실이다. 대다수 전공의가 국시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국의 흉부외과 전공의 수는 한자리에 불과할 것으로 학회는 예상했다.

지역별로 보면 흉부외과 전공의 12명은 대전·충남에 5명, 서울과 경북·대구에 각각 2명이 있다. 경기·인천, 경남·부산·울산, 전남·광주 등 세 지역에선 각각 1명이 남았다. 강원·충북·전북·제주에는 한명도 없다.

학회는 “신규 전문의 배출과 이를 통한 지역의료 활성화는 이미 붕괴했고, 지역의 권역 심혈관센터나 응급의료센터도 작동할 수 없게 됐다”며 “향후 몇 년간 전공의 사직의 파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희생은 미래의 심장병·폐암 환자들의 몫이 된다”며 “이제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죄이고, 시간이 없으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