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9일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내렸다. 면세 사업의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주가는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서현정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요 약화, 낮은 관광객 객단가로 면세점 매출액 회복 속도와 폭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며 "수요 약화의 원인이 중국 소비 경기 둔화라면 실적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면세 채널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배경이라면 실적 저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면세점 산업의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신뢰가 갖춰져야 주가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의미 있게 회복되기 전까지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호텔신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8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크다고 분석했다.
2분기 호텔신라의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27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330억원을 밑돌았다. 해외 공항 임차료 부담이 확대되며 이익이 감소했다.
서 연구원은 "기저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호텔신라도 외형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것보단 비용 절감,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내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늘어난 3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