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상장 자회사 고평가…단기간 내 매각은 어려워"-하이

입력 2024-07-29 08:23
수정 2024-07-29 08:24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가 단기간에 자회사를 매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요 비상장 자회사 모두 경쟁사 대비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을 고려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도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윤예지 연구원은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 방식을 적용했을 때, 카카오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이며 그 뒤에 픽코마와 모빌리티가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모빌리티를 매각 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져 지분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들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상태라 매각이나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윤 연구원은 "직전 투자 유치 때 인정받았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상으로 IPO 또는 매각이 이뤄져야 하기에 단기간 매각, IPO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는 6배로 비교기업 평균치를 큰 폭으로 웃돈다. 픽코마의 EV/EBITDA도 11배로 높다. 인포콤, 차이나 리처티치 등 해외 비교기업이 EV/EBITDA는 2~3배 수준이다. 모빌리티의 EV/EBITDA는 6배로 그랩, 우버테크놀로지스, 고투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윤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 가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카카오엔터와 픽코마의 지분 가치 할인율을 60%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모빌리티는 2021년 12월 GS리테일의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 5조원을 인정받았지만, 현실성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4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