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한국 여자 양궁…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달성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29 00:54
수정 2024-07-29 00:58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로 양궁 역사에 새 역사를 썼다.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0시 11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승점 4-4로 비겼다. 이후 슛오프 끝에 5-4로 승리하며 올림픽 10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을 독식했다. 10연패라는 부담감을 안고 나선 올림픽이지만 한국 선수단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임시현은 지난 25일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기록했다. 남수현은 688점으로 2위, 전훈영이 664점으로 13위에 올랐다. 합산 성적 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1번 시드를 받아 8강으로 직행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다. 한국은 전훈영-남수현-임시현, 중국은 리지아만-양샤오레이-안취쉬안 순으로 사대에 섰다. 전훈영이 두발 모두 10점을 쏘는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3점차로 따내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2세트에서도 남수현이 8점을 쏘며 위기를 맞았지만 임시현이 9점을 지켜내 1점차로 중국을 앞서 2포인트를 따냈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리 내어주면서 승부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맏언니 전훈영이 10점을 쏘며 기선제압을 했고 남수현은 9점을 쐈다. 중국이 첫 샷 8점에 이어 두번째 샷을 정중앙에 맞췄다.

반드시 10점이 필요한 상황, 에이스 임시현의 마지막 화살이 10점 경계에 걸렸다. 중국의 궁사 안취시안이 9점을 쏘면서 한국의 두 발에 대한 판정에 결과가 걸린 상황. 심판들이 슈팅을 10점으로 인정하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