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우생순' 적신호…韓 여자 핸드볼, 슬로베니아에 패배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28 19:50
수정 2024-07-28 20:27

'어게인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꿨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8강 진출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에 23-30으로 패배했다.

우리나라는 전반부터 12-14로 뒤지다가 후반 류은희(헝가리 교리)가 2분간 퇴장당했고 이후 연달아 7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 후 5분 만에 7m 스로를 얻었지만 우빛나(서울시청)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9분에 시도한 류은희의 7m 스로는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등 후반 시작 10분동안 무득점이 계속됐다.

이후 강경민(SK)의 속공으로 후반 첫 득점을 올렸고 류은희, 신은주(인천시청), 강경민, 김보은(삼척시청)이 돌아가며 4골을 터뜨려 17-22가 됐다. 하지만 공격권에서 김보은의 슈팅이 상대 선방에 막히고, 오히려 7m 스로로 실점하며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우빛나 7골, 강경민이 5골 등으로 분전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12-14로 마친 전반전은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우리 선수의 2분 퇴장이 나오면서 점점 격차가 벌어졌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통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는 늘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우리가 유럽 팀과 비교했을 때 체격도 작고 여러모로 열세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과의 1차전에서 23-22로 승리해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2∼4위에 올랐던 강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전에서 승점을 추가해야 8강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노르웨이와 3차전을 치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