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실용 중심으로 소비 형태를 바꾸고 있지만 ‘경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협은행의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결제 내역 45억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2030세대의 스키장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78% 늘었다. 같은 기간 수영장, 종합스포츠센터, 요가 관련 소비도 각각 32%, 11%,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대신 실내에서 눈으로 시청하는 활동엔 지갑을 닫고 있다. 올 상반기 영화관에서 2030세대 소비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영화관 이용 건수가 2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공연·전시 관람도 다른 연령대에서 1% 줄어드는 동안 2030세대에서는 3% 축소돼 감소폭이 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역시 청년에게 외면받고 있다. 2030세대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주요 4개 OTT를 구독한 건수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에 7% 줄었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 동일 OTT 구독은 10% 증가했다.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저축에 나섰다. 상반기 2030세대의 농협은행 정기 예·적금 가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정기 예·적금 가입 건수 증가율은 17%를 기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